게임 플래그테일 레퀴엠은 프랑스의 개발사 ASOBO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3인칭 잠입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며, 2019년에 출시했던 플래그테일 이노센스의 정식 후속작입니다. 2022년 10월 18일에 출시되었으며, PC를 비롯해 PS5, Xbox Series, 닌텐도 스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비주얼, 스토리, 플레이, 소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주얼
그래픽은 전작과 3년이란 공백의 시간이 있었던 만큼 확실히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드넓은 초원, 해변가, 라쿠나 섬, 프로방스 등 사실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특히 인물의 감정은 표정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무대인 라쿠나 섬은 화사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시리즈 특유의 어두침침함과 차가움이 공존했으며, 사실적으로 표현된 수천 마리의 쥐 때들을 볼 때면 징그러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쥐 때들이 성벽을 뚫고 나와 건물을 파괴할 때의 장면에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픽 외에도 사운드 역시 일품입니다. 상황에 맞게 펼쳐지는 현악기를 이용한 배경음은 서정적인 프랑스 남부의 느낌을 아주 잘 살려냈으며, 쥐 때가 쫓아올 때면 긴장감을 고조시켜 상황에 한층 더 몰입하게 해 줍니다. 성우들의 연기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미시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처절한 남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해 줍니다.
스토리
플래그 테일의 배경은 1384년 중세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흑사병이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역사물은 아니며, 판타지적인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주인공은 귀족 '드 룬' 가문의 아미시아와 휴고라는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전작을 플레이해 보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라도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 될만한 것은 없습니다. 전작의 스토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동생 휴고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갑자기 나타난 쥐 때들로부터 세상은 붕괴되었습니다. 그 지옥으로부터 탈출하는 남매의 머나먼 여정을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휴고의 치료제를 찾아 헤매는 이야기입니다. 전작으로부터 6개월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드룬' 남매의 유대관계는 훨씬 더 깊어졌습니다. 아미시아는 동생 휴고에 대한 보호본능은 강해졌으며, 휴고는 아직 미성숙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차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치 너티독의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조엘과 엘리의 관계를 연상되게 합니다. 스토리의 큰 틀은 가족 간의 유대감, 보호본능, 사랑을 표방하고 있으며, 라스트 오브 어스와 상당히 닮아있다고 느꼈습니다.
플레이
시스템적으로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챕터별 스테이지는 세미 오픈월드에 버금갈 만큼 꽤 넓어졌습니다. 넓어진 만큼 플레이어가 탐색해야 될 부분들이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처럼 곳곳에 널려있는 각종 부품을 획득하여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이번작의 큰 특징은 칼과 석궁이 추가되었으며, 칼은 소비형 아이템이며, 석궁은 화살을 주워서 사용하는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화살을 제작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 아이템 소지 개수를 늘릴 수 있지만 플레이에 크게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항상 재료의 부족함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석궁의 경우, 기존 연금술탄을 그대로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불화살을 포함하여 여러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그 덕뿐에 플레이는 좀 더 창의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전작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처음 공격을 받은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체력이 회복되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3가지 스킬 트리가 생겼으며, 스킬 관련 경험치를 쌓아 하나씩 해금되는 방식입니다. 그로 인해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좀 더 창의적인 공격이 가능해졌습니다. 빛과 어둠을 이동하는 메커니즘은 전작의 방식 그대로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몇 가지 퍼즐요소들이 출현하는데 난이도는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가장 어려운 건 길 찾기입니다. 지도가 제공되지 않으며 내비게이션이 없기 때문에 길 찾는 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됩니다. 총 15 + 1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난이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16~20시간 정도면 엔딩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소감
이 게임의 가장 아쉬운 점을 꼽자면, 프레임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5 또는 Xbox Series X와 같은 차세대기 콘솔에서 조차도 30 프레임이며, 그마저도 프레임이 끊기는 구간이 발생합니다. PC의 권장사항에서도 RTX3080 이상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고사양 PC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최적화에 실패했다고 밖엔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종 버그들은 완성도면에서 합격점을 주기엔 좀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제작사에서는 하루빨리 유저들의 불만에 대한 피드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몰입감 높은 스토리와 연출 등 장점도 분명한 게임이기에 한 번쯤 플레이해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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